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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잘 나가는' 다저스의 행복한 고민

     

    최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 전반기 한때 지구 최하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지만 이제는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바로 구원왕 출신 불펜 브라이언 윌슨의 활용이다. 다저스 부진의 한 원인이던 불펜 보강을 위해 영입한 윌슨이지만 현재 구원진이 잘 해주다 보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 7월 말 윌슨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 윌슨은 지난 2010년 48세이브로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차지했고, 세 차례나 올스타로 뽑힌 수준급 마무리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평균 40세이브 이상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팀에서 방출됐다.

    재활을 거쳐 다저스와 계약한 이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은 "윌슨이 17일(한국 시각)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언제 윌슨이 로스터에 올릴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MLB.COM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다저스의 망설임은 이해할 만하다"고 썼다. 다저스 불펜은 최근 건드릴 수 없을(untouchable) 만큼 좋았기 때문에 윌슨을 25명 로스터에 올리려면 누군가 다치지 않는 한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경쟁에 뛰어들기를 갈망하고 있어 고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윌슨은 요구 사항을 모두 채워 더 이상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던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로스터에 올렸을 때 투구량을 늘릴 것과 다른 주무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 전체가 좋다. 아무도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로스터는 2주 동안 늘지 않는데 매팅리 감독은 야수를 1명 줄이고 현 7명인 불펜을 8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외야수 스캇 반 슬라이크를 내리는 것이지만 안드레 이디어의 종아리 근육 부상이 걸린다.

    MLB.COM은 "다른 시나리오는 좌우 불펜 파코 로드리게스와 크리스 위드로 중 1명인데 이들은 다저스의 상승세 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전했다. 이어 "2년 차 로드리게스의 부담을 고려해 휴식을 주는 방법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반기 불을 지르는 불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다저스. 그러나 현재는 너무 잘 하고 있어 남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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