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횡령하고 사업 이권을 미끼로 억대의 돈을 뜯어내는 등 각종 비위를 저질러온 장애인단체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장애인 복지증진대회를 주관하면서 각종 행사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구청으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부산 모 장애인협회 회장 오모(51) 씨를 비롯해 부회장과 간사 등 장애인단체 간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부산 모 지역에서 열린 '00구 장애인 복지증진 대회'를 주관하면서, 행사에 필요한 물품의 수량과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구청이 지급한 보조금 4천5백만 원 가운데 천6백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회장인 오 씨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고리원전에서 나오는 연간 100억 원 상당의 고철 매각 사업권을 주겠다고 속여 고철업자 전모(50) 씨로부터 집회비용과 사례비 등으로 모두 7차례에 걸쳐 1억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씨가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와 상가 현장 2곳에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해 관련 사업자들로부터 3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강제로 뜯어내 횡령한 혐의도 잡고 수사하고 있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