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류현진(26, LA 다저스) 앞에서 도루는 없었다.
류현진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8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다저스가 이후 3점을 더 내주고 2-6으로 패하면서 시즌 4패(12승)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2.95가 됐다.
류현진은 1회말부터 조금 흔들렸다. 1사 후 도노반 솔라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고, 포수 A.J. 엘리스가 2루로 뛰던 1루 주자 솔라노마저 잡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두 번째 도루 저지였다.
이후 1루에 나간 마이애미 주자들의 리드폭은 좁아졌다. 류현진은 특별히 견제구를 던지지 않고도 마이애미 주자들을 1루에 묶었다.
류현진의 올 시즌 도루 허용은 단 1개다. 이날 경기까지 155⅔이닝을 던지면서 류현진의 타이밍을 뺏은 주자가 1명 뿐이라는 의미다. 150이닝 이상을 던져 도루를 1개만 허용한 투수는 류현진과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유이하다. 도루 저지도 2개 밖에 없으니 그야말로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으면 뛸 엄두도 못 낸 셈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도루 허용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투구 폼이다. 주자가 있을 때 퀵모션에서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고, 연계 동작에서 다리를 멈추는 경우가 없다. 1루 견제에 유리한 왼손 투수인데다 남들보다 빠른 퀵모션까지 갖췄으니 주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다.
또 류현진은 투구 시간이 짧은 편이다. 포수에게 공을 받으면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공을 던진다. 덕분에 주자들은 생각할 시간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쉽게 2루로 뛰지 못한다.
도루 허용이 적은 것은 병살타 유도 능력과 함께 류현진의 강력한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