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여수시의 잇따른 녹지 파괴를 규탄하며 김충석 여수시장을 풍자한 퍼포먼스를 열었다.
통상 여수국가산업단지라고 하면 석유화학단지만을 떠올리지만 도심에 있는 웅천지구와 무선지구 등 택지들도 포함된다.
현재 웅천지구는 택지 개발을 위해 바다를 매우고 야산을 깍아내는 등 녹지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다 여수시는 여수산단 공장 부지난 해소를 위해 산단 내 야산인 173만제곱미터의 녹지를 해제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이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차수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조직위원장과 대구와 대전, 천안, 경주, 안동, 보성, 광양 등의 환경연 사무국장 10여 명은 21일 오후 여수 웅천택지 개발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충석 시장이 녹지를 싫어해도 너무 싫어하는 심각한 녹지 알러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지난 2006년 시민 다수의 반대에도 시티파크 도심 골프장을 강행하는가 하면 지난 2011년에는 여수엑스포 주차공간 부족을 이유로 시청 뒤 야산인 용기공원을 밀어내고 주차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여수산단의 녹지가 많다는 여수시의 주장은 거짓말"이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청와대는 무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수산단 공업지구의 녹지율은 여수시의 주장대로 해수면을 제외하더라도 8%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녹지 의무 확보율인 10~13%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산단 녹지가 경관은 물론 오염물질의 확산방지와 정화, 화재나 폭발사고 때 사고의 확산을 막는 방호 기능 등을 한다며 녹지 해제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 활동가는 김충석 여수시장의 가면을 쓰고 삽을 든 채 '산단 녹지'라고 쓰인 상자를 밟고 서는 퍼포먼스를 해 눈길을 끌었다.
환경연은 여수산단 녹지 해제 철회를 위해 전국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이슈화할 의지를 분명히 해 향후 여수시와 녹지 해제를 희망하는 산단 입주업체들과의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