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대교 전경(사진=철원군청)
유엔군사령부가 한국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21일 "남북한의 대화는 언제든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남북대화에 고무돼 있다"며 "앞으로 평화공원 제안을 다루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는 관리 권한이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에 있기 때문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유엔사령부의 협의를 거쳐야 된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한반도 신회프로세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연합과 유관국 등과 함께 비무장지대 내에 세계평화 공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세계평화공원은 남북과 국제사회가 참여하는 새로운 평화협력모델로 세계평화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신정부 국가전략 DMZ 평화적 이용'에 관한 연구보고서에는 4대 중점전략으로 △파주 세계평화타운 조성 △철원 평화산업단지 추진 △고성 유엔환경기구 유치 △북한강 상류지역 평화생태호수공원 및 유네스코 접경생물권 보전지역' 추진을 제안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도 이달 16일 DMZ 평화공원 구상에 대해 통일부에 전담기획단을 구성해서 범정부적으로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의 구체화 작업을 진행해왔고, 현재 개략적인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이를 보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노무현 한국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에서 군사시설을 철수하고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제안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각각 2㎞씩 설정된 비무장지대에는 현재 한국 측 소초가 80~90개, 북한 측 소초는 150~160개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