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최강전 MVP에 오른 고려대 1학년 이종현. (송은석 기자)
이제 대학교 1학년이지만 이종현(고려대, 206cm)은 형님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면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프로-아마 최강전 MVP. 게다가 이종현은 여전히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다. 그야말로 한국 농구에 이종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종현은 22일 끝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4경기에서 평균 21.25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당당히 MVP 자리까지 꿰찼다. 총 75표 중 74표가 이종현의 몫이었다.
이종현은 "어제 모비스와 접전을 펼치고 연이어 경기를 해 힘들었다. 똘똘 뭉쳐서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내가 잘 해서 받은 것은 아니다. 팀원들이 도와줘서 받았다. 뭐가 부족한지 알게 해준 대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지적한 것과 같은 것을 느꼈다. 신장을 이용한 플레이 외에 스텝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외곽 수비 등에 대한 부족함이었다.
이종현은 "유재학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을 봤다. 맞는 말이고 나도 느낀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면서 "외곽 수비를 따라다닐 수 있는 스텝, 그리고 포스트에서 스텝을 이용한 플레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상무의 물량공세에도 이종현은 2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현민(199cm)과 김동량(198cm), 유성호(199cm)가 번갈아 가면서 거친 몸싸움을 펼친 탓에 골밑 득점은 줄었지만 정확한 슛으로 만회했다. 이날 이종현은 페인트 존 밖에서 6점을 올리며 '슛'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종현은 "(이)승현이형과 곹밑에 같이 있으면 비좁다. 승현이 형이 들어오면 내가 나가는 식으로 했다"면서 "승현이형이 밖으로 나갈 때 자기를 보라고 했다. 패스가 오면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끝났지만 이종현은 쉴 틈이 없다. 24일 열리는 대학농구 올스타전과 9월2일부터 시작되는 대학농구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이종현은 "올스타전과 플레이오프가 있어서 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학 정상에 오르겠다"면서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항상 부담이 된다. 그래도 그런 응원이 힘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