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선두 싸움 못지 않게 '1박 2최' 거포들의 홈런왕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병호(넥센)와 최정(SK)이 잇따라 아치를 그리며 공동 선두를 달린 가운데 최형우(삼성)도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세 거포들은 22일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먼저 한방을 날린 선수는 '소년장사' 최정이었다. 문학 LG와 홈 경기에서 최정은 1-1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리즈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를 뽑아냈다. 3-1 리드를 이끈 시즌 24호포로 먼저 한걸음 앞서갔다.
SK가 6-1로 승리하면서 최정(2안타)의 홈런은 결승타가 돼 기쁨이 더했다. 선발 백인식은 6이닝 1실점 쾌투로 4승째(5패)를 수확해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 SK는 최근 12경기 9승의 상승세로 5위 롯데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전날 넥센전 역전패에 이어 한 달 보름여 만에 2연패에 빠지며 1위 삼성과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NC와 목동 홈 경기에서 2-1로 앞선 6회 상대 두 번째 투수 이민호에게 24호 솔로포를 뿜어냈다. 역시 3-1 리드를 안긴 귀중한 쐐기포였다.
넥센은 박병호의 2안타 2타점 활약과 선발 오재영의 5이닝 비자책 1실점 호투로 역시 6-1 승리를 거두고 연승을 달렸다. 3위 두산과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도 2011년 홈런왕의 저력을 뽐냈다. 두산과 대구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두산 에이스 노경은에게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최형우의 시즌 23호포는 두산의 4연패와 삼성의 4-2 승리를 이끈 결승포가 됐다. 선발 벤덴헐크가 6이닝 1실점으로 6승째(6패)를 따냈고, 우완 최초 통산 100홀드를 달성한 안지만이 2이닝 무실점, 마무리 오승환이 1이닝 1실점으로 22세이브를 올렸다.
최하위 한화는 KIA와 대전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겨 2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좌익수 나지완의 어이없는 포구 실책과 2루수 안치홍의 악송구로 4위 넥센과 8경기 차가 돼 가을야구 희망이 희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