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지켰다!' 25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1회 3점 홈런 등 4실점했지만 이후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자존심을 회복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25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1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류현진(26, LA 다저스). 1회만 올 시즌 1호 사구와 3점포를 내주며 5이닝 5피안타 4실점했다. 올해 1회는 물론 한 이닝 최다 실점이다.
실투와 불운이 겹쳤다. 1회 1사 뒤 셰인 빅토리노를 몸에 맞힌 류현진은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빗맞은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마크 엘리스의 다소 아쉬운 수비로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마크 나폴리의 1타점 적시타는 시속 130km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노려친 타구였고, 조니 고메스도 145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마음껏 휘둘러 홈런을 만들었다. 류현진을 집중 분석한 듯한 타구들이어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매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펼쳤다. 1회 실점 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후속 타자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29km 공으로 스티븐 드류를 꼼짝못하게 한 류현진은 윌 미들브룩스에게는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도 상대 투수 존 레스터를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홈런을 내줬던 고메스와 3회 재대결이 압권이었다.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1회 피홈런에도 정면 승부를 펼쳤다. 풀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공 6개 중 4개를 직구로 뿌렸다. 메이저릭 홈페이지의 실시간 문자 중계에서도 '류현진이 1회 홈런을 맞았지만 여전히 패스트볼로 고메스를 상대한다'는 멘트를 달았다.
결국 고메스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구종도 마지막 7구 146km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1회 홈런으로 연결된 공이 145km 직구였지만 같은 구질로 삼진을 잡아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빠지면서도 홈런을 맞을 당시와 비슷한 바깥쪽 높은 코스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4회도 류현진은 연속 삼진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드류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1사 후 데비이드 로스를 130km 체인지업으로, 레스터를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 5회는 무사구 행진을 깨며 1회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던 장본인 빅토리노를 잡았다. 1사 후 빅토리노를 상대한 류현진은 이날 가장 빠른 150km 공으로 윽박지른 뒤 127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개 삼진을 잡아냈다. 올 시즌 6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한 5번 경기에서 가장 많았다.
1회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 그러나 7개의 삼진으로 최고 명문 보스턴 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존심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