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안 좋았나?' 25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5패째를 안은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25일(한국 시각) 보스턴과 홈 경기에서 시즌 5패째(12승)를 안은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냈지만 5피안타(1홈런) 4실점했다.
1회 상대 빗맞은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는 불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류현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올해 홈에서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6승 1패 평균자책점(ERA) 1.78의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였던 경기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5회 셰인 빅토리노를 삼진으로 잡기 전 던진 3구째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인 1회는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구속이 140km 중반에 머물렀다. 이날 결정타가 된 조니 고메스의 3점 홈런도 145km 직구였다.
사실 류현진은 최근 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컨디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마이애미 원정 마치고 홈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감기 걸렸어요…다른 팀원들을 위해서"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장난기 섞인 멘트라 경기에 대한 지장은 없어보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5일 간격 등판에서 다소 부진한 점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올해 5일을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는 6승 1패 평균자책점(ERA) 2.25로 강했다. 보스턴전에 앞선 6승1패, ERA 1.78의 홈 경기 성적과 비슷했다. 그러나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에서는 10경기 4승1패 ERA 3.22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낮 경기에 다소 작아졌던 징크스도 이었다. 올해 류현진은 주간 6경기에서 3승1패 ERA 3.55를 찍었다. 나머지 경기에서 9승3패 ERA 2.75를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적잖다. 전체 등판의 4분의 1정도인 낮 경기에서 이날까지 전체 피홈런 13개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기록한 것도 구위가 저녁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의미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해 한국과 달리 4일 휴식 등판과 시차 등의 낯선 환경과도 싸워야 하는 류현진. 과연 남은 시즌 한결 더 미국 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