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유독 시끄러운 까닭 알고보니…

수백만 원 호가 불법 구조변경 의뢰비에 수입산 사제 소음기까지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고급 수입 '슈퍼카'를 불법 구조변경해 소음 인증 검사를 통과시킨 차량 소유주와 수입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입 스포츠카의 소음기를 불법으로 변경해 소음 인증 검사를 통과하게 한 소음 인증 대행업체 대표 5명과 스포츠카에 이탈리아산 사제 소음기를 부착한 차량 소유주와 수입업자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은평구의 A 소음 인증 대행업체는 수입 스포츠카 소음기 안에 격벽을 추가하거나 철수세미 등을 넣어 소음을 줄이는 방법으로 소음 인증 검사를 통과하게 한 뒤, 인증 대행 수수료로 한 대당 1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초구의 B 모터스 등은 이탈리아산 사제 소음기를 불법으로 수입 스포츠카에 달아준 뒤 한 대당 400만 원에서 15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음 인증을 의뢰한 차량 소유주들은 주로 의사나 기업인 등 고소득 전문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 소음 기준이 74dB(데시벨)인 것에 반해 수입 슈퍼카의 경우 보통 유럽의 소음 기준인 75dB에 맞춰 생산되다보니 이 같이 불법 구조 변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음 인증 대행업체들은 일단 한 번 소음 인증 검사를 통과하면 재검사가 없는 점을 악용, 소음기에 껴 뒀던 철수세미 등을 다시 제거하고 원래 상태대로 차량 소유주에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불법으로 소음 인증을 통과한 차량 49대에 대해서 국립환경과학원에 통보하는 한편, 각종 인증 대행업체 및 불법 소음기 부착업체와 차량 등을 상대로 지속적인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