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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LG, 잃은 게 너무 많았던 넥센전

    '넥센전 아깝네~!' LG는 올 시즌 유일하게 밀리고 있는 넥센에 28일 또 다시 역전패를 당하면서 선두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개인 타이틀 홀더를 노리는 선수들도 뼈아픈 일전이었다. 사진은 28일 결승홈런을 내주고 첫 패전을 안은 LG 이동현.(자료사진=LG)

     

    프로야구 LG가 또 다시 넥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묵직한 타격을 안긴 패배였다.

    LG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 홈 경기에서 3-4 역전패를 안았다. 전날 0-1 영봉패에 이은 1점 차 패배라 더 아쉬웠다.

    1위 삼성과 격차를 좁힐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NC에 1-9로 덜미를 잡혔다. LG가 이겼다면 반 경기로 좁힐 수 있었던 승차가 1.5경기 그대로 유지됐다.

    넥센에 올 시즌 5승10패 열세가 이어졌다. LG는 삼성, 두산(이상 7승6패), 롯데(8승5패) 등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를 비롯해 나머지 7개 팀에 올해 모두 앞서 있다.

    그러나 넥센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넥센전 해법을 찾기 위한 LG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포스트시즌에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까닭이다.

    ▲LG, 또 '8회 악몽'…불펜 강화 시급

    무엇보다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내줘 더욱 뼈아팠다. LG는 2회와 5회 1점씩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5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 승기를 잡았다. 주장 이병규의 1타점 적시타로 만회한 뒤 윤요섭이 2타점 역전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경기 후반 강했던 LG였기에 넥센의 뒤집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LG는 전날까지 역전 상황에서 26승12패, 승률 6할8푼4리로 9개 팀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이동현 카드에 다시 발등을 찍혔다. 8회 1사에서 투입된 이동현은 선두 이택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박병호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내주면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올 시즌 이동현의 첫 패배다. 올해 6승 1세이브 21홀드로 LG 마운드의 버팀목이었던 이동현은 결국 올해 53경기 만에 패전의 쓴잔을 맛봤다.

    이동현은 지난 21일 넥센전에서도 대역전패의 빌미를 줬다. 4-2로 앞선 8회 박병호에게 볼넷, 강정호에게 안타를 내줬고 이후 김선규가 김민성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9개 구단 불펜 투수 중 사실상 가장 많은 60이닝, 투구수 1078개를 소화하며 다소 지쳤다는 평가다.

    LG는 최근 잇따라 '8회 악몽'에 시달리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21일 넥센전과 지난 18일 KIA전에서도 4-2로 앞서다 8회 무너지며 각각 4-7, 4-6 대역전패를 당했다. 28일도 8회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LG를 지탱해준 불펜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LG 타이틀 홀더 후보들, 험난한 행보

    '앞선 상황이었으면...' LG 봉중근은 28일 넥센 손승락이 34세이브를 올리면서 구원 부문에서 3개 차 2위가 됐다. 사진은 이날 9회 등판해 역투하는 봉중근의 모습.(사진=LG)

     

    이러면서 LG는 유력한 타이틀 홀더 후보들이 힘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당장 이동현이 이날 홀드를 추가한 넥센 한현희에게 21홀드로 공동 1위를 내줬다. 생애 첫 타이틀을 노리는 이동현의 행보가 험난하게 됐다.

    마무리 봉중근 역시 1위 손승락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날 손승락은 34세이브째를 달성하며 봉중근에 3개 차로 앞서 갔다.

    두 팀이 25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뒤집기가 쉽지 않다. 만약 이날 봉중근이 앞선 상황에서 나와 세이브를 추가했다면 손승락에 1개 차로 다가설 수 있었다.

    반면 넥센은 박병호가 2점 아치를 그리면서 홈런(25개), 타점(83개) 1위를 질주했다. 이 부문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또 득점에서도 71개로 1위 LG 오지환(73개)에 2개 차로 다가섰다. 꾸준하게 출장하는 박병호가 남은 경기에서 최근 선발에서 간간이 제외되는 오지환을 따라잡을 수도 있다.

    LG로서는 팀으로나, 선수들에게나 잃은 것이 너무도 많았던 28일 넥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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