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올 시즌 14번째 엘넥라시코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딱 1점이었다.
넥센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4승2무46패가 된 넥센은 경기가 없던 3위 두산과 격차를 0.5경기로 좁혔고, LG는 60승42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양 팀이 이날 남긴 잔루는 총 17개. 승부는 단 1점으로 갈렸다.
넥센은 1회초 선취점을 냈다. 2사 후 이택근이 우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4번 타자 박병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4번째 엘넥라시코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추가점을 낼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넥센은 어이 없는 주루 플레이로 찬스를 날렸다.
2~3회 연속 삼자 범퇴를 당한 넥센은 4회초 2사 후 LG 2루수 손주인의 실책과 서동욱의 중전 안타, 문우람의 몸에 맞는 공을 묶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3루 주자 김민성의 주루 미스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김민성은 LG 선발 우규민이 2루 견제 동작을 취하는 사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아웃됐다.
5회초에는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쳤다.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과 서건창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장기영의 2루타 때 2루에 있던 허도환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3루에서 멈추면서 추가점을 따는 데 실패했다.
대신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호투와 야수들의 호수비로 1점을 끝까지 지켰다.
나이트는 7이닝을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또 좌익수 장기영은 6회말 LG 이병규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몸을 던져 잡아냈고, 7회말 2사 1루에서는 이진영의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잡았다. 1루수 박병호도 4회말 오지환, 7회말 박용택의 땅볼을 호수비로 막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8회말 2사 1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 투입했다. 손승락은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승리를 지켰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1점을 지켜낸 넥센이다.
반면 LG는 한 차례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병살타가 나왔고, 2회말 2사 만루에서는 1루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또 4회말 2사 1, 3루와 6회말 2사 1, 2루 찬스도 연거푸 놓쳤다.
한편 삼성은 NC를 2-1로 누르고 2위 LG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KIA를 7-2, SK는 한화르 3-0으로 각각 격파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