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주거지 등 10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28일 밤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이 추가된 국정원 직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치하고 있다.황진환 기자
28일 오전 8시쯤부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520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던 국가정보원이 29일 오전 0시45분쯤 압수수색을 일시 중단했다.
압수수색에 들어간지 16시간여 만이다.
국정원과 진보당은 이 의원의 사무실에 각각 5명과 7명을 남겨두고 압수수색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합의 하에 이 의원 사무실의 노트북에서 압수수색 대상 파일을 추출해 옮기고 있던 메모리 카드가 없어져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메모리 카드의 소재를 추궁하던 중 30여 명의 국정원 직원 중 15명이 허둥대며 빠져나갔다"면서 "국정원 직원 누군가의 주머니에 담겨 나갔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진보당은 국정원 측에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29일 오전 8시까지는 압수수색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여서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