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60분' 제작진이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방송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30일 오후 ''추적60분' 방송 연기, 사측은 무엇이 두려운가'란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방송의 연기, 불방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이 제작진을 호출해 "통합진보당 사태로 국정원이 예민한 시기니 방송을 1~2주 연기하자"고 통보한 것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
국정원이 화교 남매를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을 담은 방송은 본래 오는 31일 방송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약 3개월간의 국내외 취재를 거쳐 편집은 물론 VCR 제작까지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주 방송은 국정원이 간첩 협의를 두고 조사했던 서울시 공무원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이 주요 내용이다"며 "통합진보당 사건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국정원이 두 사건의 수사 주체로서 동일하기 때문에 국정원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송은 현시점에 적절치 않다'고 하지만 그것을 왜 공영방송사인 KBS가 걱정해야 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치적인 염려 때문에 방송 시점을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적이지 않느냐"며 "제3자가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걱정할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방송을 정치적으로 조종하려는 무엇을 걱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