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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주파수 경매, 일단은 선수와 심판 모두가 웃었다

경제정책

    꿈의 주파수 경매, 일단은 선수와 심판 모두가 웃었다

    이통 3사뿐 아니라 정부도 결과에 만족

     

    KT가 꿈의 주파수라는 1.8 GHz 대역을 확보하면서 당장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게 됐고, SKT와 LG 유플러스 등 나머지 통신사들도 저마다의 셈법에 따라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정부 역시 경매가 과열없이 끝나고 크게 불만을 제기하는 통신사가 나오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시작돼 30일 종료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50라운드의 오름입찰과 1회의 밀봉입찰을 거쳐 1.8 GHz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 2로 결정되면서 일단 선수와 심판 모두가 웃게 됐다.

    꿈의 주파수라는 1.8 GHz 대역에서 이미 자신들이 보유하고 주파수 바로 옆의 D2 구역 15MHz를 확보한 KT는 크게 한숨을 돌리게 됐다.

    KT 진현호 매니저는 "확보한 주파수를 활용해 차세대 LTE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최고의 서비스로 국민편익을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장비등을 활용해 기존에 보유한 20MHz를 합해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가장 먼저 내놓게 됐다.

    다른 통신사들이 LTE-A를 선전하면서 가입자를 빼가는 동안 구경만 해야 했던 위치에서 이제 진짜 광대역 LTE가 나오게 됐다고 광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9,001억원이라는 주파수 할당 댓가를 지불해야 하기는 하지만 추가 투자비가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KT로서는 경매 초기부터 노렸던 D2 구역을 확보한데 안심하면서 축배를 들고 있다.

    역시 1.8 GHz 대역에서 35 MHz 폭을 확보한 SKT도 성공이다.

    SKT 전성철 팀장은 "필요로 하는 주파수를 과열없이 최적의 가격으로 낙찰 받았다"면서 "1.8 GHz 대역은 짧은 시간안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1조 500억을 주파수 댓가로 내야 하지만 15MHz를 받은 KT가 9,001억을 부담한 것과 비교하면 35MHz로 두배 이상 넓은 폭을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싸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 대역을 받으면서 반납해야 하는 구간의 미납 주파수 대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추가해야 하는 돈은 4,500억원에 불과하다는 잇점도 있다.

    꿈의 주파수인 1.8GHz 대역을 놓쳤지만 LG 유플러스 역시 실리를 챙겼다.

    2.6 GHz 대역의 40 MHz를 가장 싸게 받았기 때문이다.

    LG 유플러스는 2.6GHz 대역 40MHz 폭의 B2 블럭을 4,788억원에 낙찰 받았는데 이 액수는 이 구간의 최저경쟁가격이다.

    LG 유플러스 권영진 차장은 "2.6 GHz도 1.8 GHz 보다는 덜하지만 해외에서 많이 쓰는 구간이고 장비도 많다"면서 "비용효과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여기다 LG 유플러스는 SKT가 반납해야 하는 1.8GHz의 20MHz가 경매에 나올때 가장 싼 값으로 낙찰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경매 결과에 대해 웃음을 띄는 것은 정부도 마찬가지다.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현재로서는 이번 방안이 할당후 시장경쟁상황과 주파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됐고 경매과정에서도 잘 작동됐다고 판단한다"면서 "좀 더 면밀한 평가를 거쳐 다음번 경매에서도 같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로서는 KT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 2와 이 대역이 배제된 밴드플랜 1 두가지 안을 경매에 붙여 통신사들이 선택하게 함으로써 KT 인접대역이 포함된 단독안을 내 KT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냐는 다른 통신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줄일 수 있었다.

    또 SKT가 가장 높은 낙찰가로 1.8GHz 구역의 C2 블럭을 낙찰받고 LG 유플러스 역시 발전의 잠재력이 있는 2.6 GHz 대역을 가장 싼 값에 낙찰 받음으로써 이번 경매에 대한 잡음이 크게 일어나지 않은 점도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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