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는 올림픽 챔피언이라고요' 메이저리그 첫 해 벌써 13승을 거두며 아시아 투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시즌 13승째(5패)를 일궈낸 류현진(26, LA 다저스). 6⅓이닝 6탈삼진 8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13승을 수확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해 여러 가지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빅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자주 비교되는 일본인 투수들의 기록을 넘을 기회를 얻었다.
먼저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거둔 아시아 빅리거 신인 최다승 기록이다. 지난해 다르빗슈는 16승9패 평균자책점(ERA) 3.90의 호성적을 거뒀다. 13승을 거둔 류현진이 3승을 보태면 동률, 4승을 거두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일단 올해 26번 등판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28경기를 남겨 향후 최대 5번 정도 더 나설 수 있다. 올해 승률 7할2푼2리를 기록 중이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 향후 일정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들과 경기다. 애리조나(68승65패)를 빼면 모두 5할 승률 밑인 팀들이다.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전 연패를 빼면 4승을 수확했다.
여기에 노모 히데오(은퇴)가 1995년 세운 다저스 신인 선발 최고 승률 경신도 가능하다. 노모는 당시 13승6패로 승률 6할8푼4리를 기록했다. 지금도 류현진이 앞서는 성적이다.
다만 아시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다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아시아 투수 최다승은 박찬호가 2000년 다저스 시절 세운 18승이었고,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시절인 2008년 18승 타이를 이뤘다. 이후 대만 왕첸밍이 뉴욕 양키스 시절 두 차례 19승을 거둔 바 있다.
현재 류현진이 최대 승수를 쌓는다면 18승은 바라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물론 일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가 된다.
올해도 일단 류현진은 아시아 최다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르빗슈와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이 12승6패를 기록 중이고, 류현진에 패배를 안겼던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도 11승10패에 머물러 있다. 대만 천웨인(볼티모어)도 7승7패에 머물러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 과연 박찬호 이후 일본인 투수들이 점령했던 빅리그에 한국인 투수의 자존심을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