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시아 최강이다!' 남자 하키 대표팀이 1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 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4-3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사진=국제하키연맹)
한국 남자 하키가 2회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석교 감독(성남시청)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6위)은 1일(현지 시각) 말레이시아 이포에서 열린 제 9회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11위 인도에 4-3 (2-0)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 2009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을 확인했다. 1990년대 4, 5회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이후 두 번째 연속 우승이다.
또 4번째 정상으로 통산 최다 우승국이 되면서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지난 1982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4번, 파키스탄과 인도가 각각 3번, 2번의 우승을 거뒀다.
대회 MVP는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강문권이 차지했다. 장종현(이상 김해시청)은 이번 대회 부상을 당한 홍은성(성남시청)의 공백을 메우며 8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인도와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장종현의 페널티 코너 골과 우효식(성남시청)의 필드골로 2-0까지 앞섰다.
하지만 후반 13분과 20분 잇따라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22분 남현우(성남시청)의 페널티 스트로크로 앞서갔지만 종료 5분 전 다시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종료 2분여 전 강문권이 페널티 코너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거둔 값진 성과다. 지난 7월 국제하키연맹 월드리그 3라운드 4위에 이어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내년 6월 월드컵과 9월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위와 지난해 런던올림픽 8위에 머물렀던 대표팀은 장기 플랜을 세웠다. 4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과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의 메달을 위해 신석교 감독-유문기 코치 체제 하에 전력 보강과 세대 교체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사상 첫 외국인 지도자를 초빙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독일의 금메달을 이끈 폴 리섹 코치도 선진 하키를 전수하고 있다.
신석교 감독은 경기 후 국제전화를 통해 "월드리그 3라운드 4위의 아쉬움을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풀었다"면서 "열심히 지시와 전술을 따라준 선수들의 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리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일단 내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룬 뒤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