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주택경기가 나아지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이런 경향은 수도 도쿄뿐만 아니라 오사카와 나고야 등 다른 대도시에 퍼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낮은데다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덕이다.
일본 무사시노은행은 지난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8% 이상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체 중역 오사다 마사유키(33)는 지난 4월 변동금리로 3천400만엔(3억8천100만원) 대출을 받아 도쿄 동북부의 아파트를 샀다. 그는 "금리가 오르기 전에 당연히 집을 사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아파트는 세를 주면 매년 집값의 3∼4%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버팀돌 역할을 한다고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도쿄 아자부와 아카사카, 아오야마 지역에 대한 홍콩이나 대만 지역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꾸준하다.
홍콩 또는 대만에서 찾을 수 있는 비슷한 규모의 주택보다 40~70%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이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들은 풀이했다.
구매 수요를 따라 공급도 늘었다. 일본 전국의 월간 주택 공급량은 7월부터 매달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세라면 201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신축 물량이 5년 만에 100만 호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FT는 전했다.
금융권은 주택대출 이자 인하에 나섰다. 유명 은행인 도쿄-미쓰비시 은행은 10년 고정이자 모기지의 이자를 1.7%에서 1.5%로 낮춘다고 이번 달 밝혔다.
무사시노 은행의 쿠리하라 마사미 부은행장은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소비세 인상 여파에도 주택 구매 열풍 덕에 모기지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