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31, 신시내티). 이날 선제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7-2 승리의 선봉에 섰다.
특히 상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를 2경기 연속 무너뜨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이날 추신수는 1회부터 풀 카운트 접전으로 웨인라이트를 괴롭히더니 8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후속 공격 때 3루까지 진루,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선제 득점을 올렸다.
3회는 승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한방을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웨인라이트의 커터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결국 웨인라이트는 4회도 조이 보토에 홈런을 내주는 등 6이닝 10피안타 6실점, 9패째(15승)를 안아 내셔널리그(NL) 다승 단독 1위로 치고나갈 기회를 잃었다.
웨인라이트에게 8패째를 안긴 것도 추신수와 신시내티였다. 지난달 29일 원정에서 추신수는 1회 안타와 선제 득점을 뽑아내며 웨인라이트를 흔들었다. 웨인라이트는 이후 라이언 루드윅의 2루타와 폭투까지 겹쳐 1회만 6실점했다.
이후 2이닝 만에 9실점한 뒤 강판됐다. 한 이닝 6실점까지 개인 통산 최악의 기록이었다. 신시내티전 두 경기에서 웨인라이트는 18피안타 15실점했다.
경기 후 웨인라이트는 "정말 좌절감을 느낀다"고 자책했다. 이어 "최근 2경기 신시내티는 나를 넘어설 자격이 충분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신시내티는 좋은 스윙을 했다"면서 "지난 등판 때도 공이 많이 가운데로 몰리는 게 문제였다"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또 "오늘은 좋은 공들도 때려냈다"면서 "과거에 신시내티를 상대로 좋은 경기들을 해서 느낌은 좋았는데 솔직히 골칫거리(headscratcher)"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빅리그 8시즌 통산 95승 56패, 평균자책점(ERA) 3.12를 기록 중인 웨인라이트는 신시내티를 상대로는 통산 5승9패 ERA 5.11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4승6패 ERA 4.29로 썩 나쁘지는 않았지만 올해만 1승3패 ERA 7.77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추신수에도 약하다. 웨인라이트는 추신수 상대 피안타율이 4할1푼6리(12타수 5안타)나 된다. 홈런 1개, 2루타 2개로 3타점을 내줬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최근 2경기 부진했다고 올 시즌 웨인라이트가 정말 잘 해왔던 것들을 덮을 수 없다"면서 "올해 그의 활약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에이스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