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갖춘 50대 이상 장·노년층 "우린 불황 안 탄다"

50대 이상 장년·노년층이 불황에도 굳건한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4일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백화점의 매출 자료를 취합해 발행한 '2013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에서 50대 이상 매출 비중은 2011년 22.3%에서 지난해 33.9%로 크게 증가했다.

나이별 고객 비중은 ▲21∼30세 4.3% ▲31∼40세 24.4% ▲41∼50세 37.3% ▲51∼60세 23.7% ▲61세 이상 10.2% 등이었다.

2011년과 비교해 20∼40대 매출 비중은 감소했고, 50대는 지난해보다 6.6%p, 61세 이상은 5%p 소비가 늘었다.

협회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대부분 연령대가 지출 규모를 줄였지만 50대 이상은 흔들리지 않는 소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비교적 안정적 경제생활을 유지하는데다 양육비 압박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슈퍼마켓에서도 50대 고객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6.7%p, 61세 이상은 6.2%p 상승했고, 백화점에서도 50대 소비가 7.7%p 증가했다.

요일별 매출 비중에서는 일요일 강제휴무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주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마트의 요일별 매출 구성비는 ▲월요일 12.4% ▲화요일 12.3% ▲수요일 13.2% ▲목요일 13.3% ▲금요일 13.6% ▲토요일 18.2% ▲일요일 17% 등으로, 2011년보다 토요일과 일요일 비중이 각각 1.9%p, 3.5%p 떨어졌다.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시간대가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도 특징이라고 협회 측은 지적했다.

대형마트 매장에서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는 오후 3∼6시,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에서 결제가 활발한 시간대는 자정부터 그 다음 날 오전 9시였다.

하루에 대형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은 점포당 평균 4천 864명, 기업형 슈퍼마켓은 1천 123명이었고, 이들이 한 번 매장을 방문해 지출하는 평균액은 대형마트 4만 1천 195원, 기업형 슈퍼마켓 1만 7천 5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