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내란음모혐의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정된 4일 국회에서 녹취록의 모임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녹취록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기탈취·시설파괴 등의 발언이 있었지만 '농담'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실제로 분반토론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발표자가 마치 진담인 것처럼 발표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실제 이뤄진 대화내용을 모아보면 130여명 가운데 한두명이 같은 분반에 속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에 무슨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다른 6개 분반 110여명은 총기탈취니 시설파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체포 위기에 놓인 이석기 의원에 대해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붓고 있다"며 옹호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대표의 해명에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입장이 계속해서 바뀐 것을 지적하며 "말이 바뀌니 뭐가 진짜인지 믿을 수가 없다. 저런 발언을 농담이라고 해명한 것도 솔직히 경솔해 보인다", "같은 정치 성향의 사람들끼리 있다고 국가 안보에 대한 농담 함부로 할 수 있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합리화하지 마라. 일이 커지니까 해명하러 나온 모양인데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붓기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국정원이 녹취록 원본인 동영상을 공개해, 해당 사건을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