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를 아는가. 언뜻 판도라TVㆍ엠군과 같은 동영상 제공업체로 보인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DNA는 조금 다르다. 동영상이 아닌 실시간 개인방송을 콘셉트로 삼고 있다. '유튜브'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진 다른 동영상 제공업체와 달리 아프리카TV는 상승세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스쿠프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메이저리그 야구(MLB)를 볼 때 종종 아프리카TV의 URL주소를 접할 수 있다. 아프리카? 아프리카(Africa)에 TV단말기가 있다는 얘기인가. 아니다. 여기서의 아프리카란 'afreeca'를 말한다. 'All Free Casting'의 약자로 '모든 것이 자유로운 개인방송'이라는 의미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프리카TV는 풀빵닷컴ㆍ판도라TVㆍ엠군과 함께 1세대 동영상전문 업체로 분류된다. 이들 인터넷 동영상 전문업체는 보고 싶은 영상을 보고 싶은 시간에 접하는 플랫폼으로 유명해졌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트 제작에 뛰어드는 손수제작물(UCC)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의 출발은 '인터넷 동영상'으로 같았지만 성장방향은 달랐다. 아프리카TV가 실시간 개인방송을 콘셉트로 잡은 반면 판도라TVㆍ엠군ㆍ풀빵닷컴 등은 동영상 전문서비스로 방향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TV의 전략이 시장에 먹혔다. 동영상 전문업체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미국 유튜브의 영향 탓이 크다.
엠군 관계자는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건 사실"이라며 "최근 일평균접속자 수는 20만~25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동영상서비스 업계의 간판인 판도라TV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일평균접속자수는 150~170만명에 달하지만 정체된 접속률이 문제다.
판도라TV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과 일본에서 접속하는 유저들이 있어 접속률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진 않았지만 유튜브의 공세로 이용자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올 6월 SK네트웍스는 풀빵닷컴을 중소업체에 매각했다. 사업부진 등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TV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은 아프리카TV에 날개를 달아줬다. 현재 아프리카TV에 접속하는 일평균 방문자 300만명. 그중 170만명이 모바일 접속자다. 아프리카TV의 최고동시시청자수는 약 38만명으로 케이블TV채널을 능가한다.
그럼 아프리카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될까.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의 매출은 아이템 매출 60%, 광고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프리카TV의 특징적인 수익구조는 아이템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템수익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별풍선'이다. 방송을 진행하는 BJ(Broadcasting Jockey)에게 시청자는 선의의 표시로 '별풍선'을 선물할 수 있는데 개당 100원씩 거래된다. 아프리카TV가 여기서 사용료 명목으로 30%를 회수한다.{RELNEWS:right}
지난해에는 한 시청자로부터 별풍선 16만개(현금 1600만원 상당)를 받은 BJ도 있었다. 현금처럼 거래되다 보니 별풍선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BJ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TV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클린정책'을 통해 자극적인 방송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현재 3교대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