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에 화학무기를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헤이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해왔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정확하게 그는 무기의 출처를 묻는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의 질문에 "러시아가 그것들(화학무기들)을 공급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제공하고 있다. 시리아는 일부를 만들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의 화학무기 제공과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그간 엄격한 국제법 준수 하에 시리아에 재래식 무기만을 판매해 왔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헤이글의 발언을 놓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헤이글의 발언에 비난을 퍼부었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 공공위원회 위원인 이고르 코로첸코는 헤이글의 주장을 '뻔뻔한 거짓말'에 비유했다.
미국 국방부는 헤이글의 발언이 전해진 뒤 성명을 내 국방장관은 화학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를 언급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헤이글 장관은 의원에게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그간 잘 알려진 시리아와 러시아 간 재래식 무기 거래에 관해 언급한 것"이라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대부분도 시리아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가 다양한 무기를 시리아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중 일부는 변형될 수 있고,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