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랑스에서 열린 '설국열차' 언론시사에서 봉준호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프랑스에서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뒤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영화가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순차적으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린 셈이다.
제작사 모호필름 등에 따르면 설국열차의 프랑스 개봉일은 다음달 30일. 이에 앞서 3일 프랑스 파리 상젤리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설국열차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파리에서 가장 큰 862석 규모의 이곳 극장에는 까이에 뒤 시네마, 프리미어, 르 몽드, 리베라시옹, 아르떼, 프랑스2 등 현지 주요 매체가 객석을 메웠다.
현지 언론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이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등 세계적인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 해 자국의 유명 만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언론 시사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찬사가 쏟아졌는데, 프랑스 언론시사에서는 이례적인 반응이었다고 제작사는 전했다.
영화 '라빠'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감독이자 평론가인 베르트랑 타베르니에는 "놀라운 작품이다. 오래 전부터 봉준호 감독의 열혈 팬인데 그의 모든 영화들은 미장센의 교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번 작품에는 드라마적인 긴장감과 적절한 유머, 휴머니즘, 사회에 대한 예리한 묘사들이 훌륭하게 배합됐다"고 말했다.
유명 영화 평론가인 장 피에르 디오네는 "원작을 감안했을 때 각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우였다"며 "시각적으로 놀랍고 판타스틱한 작품이며 연기자들도 훌륭했다. 이상하게도 작품에서 그려진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영화 관계자들도 "풍부하고 완성도 있고 강력한 설국열차. 의심할 바 없는 올해 최고 영화 중 한 편" "폭동과 같은 액션 영화. 환각적인 비디오 게임, 모범적인 연출력. 봉준호의 설국열차는 경이로운 영화다" "모든 것이 완전히 컨트롤 돼 있다.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는 미쳤다고 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재능과 야심의 완벽한 결합. 설국열차는 어둡고도 절망적인 미래로 우리를 안내한다" 등의 호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