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까지 포함한다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직장인들의 속마음은 어떨까?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40대 기혼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관련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집니까?'라는 질문에 남성의 72.4%(362명)는 '기다려진다'고 응답했으며, 27.6%(138명)는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은 '추석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57.4%(287명)로, '기다려진다'는 응답 42.6%(213명) 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이어 쉴 수 있는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명절 연휴에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이라는 질문에는 1000명 중 332명(33.2%)이 선택한 '부모님 용돈, 명절 준비 등 과도한 지출'이 남녀 모두에게 1위를 차지했다. 경기가 어렵다 해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야 하는 명절 준비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모님 용돈이 부담이라는 것이 기혼자들의 애환이다.
2위부터는 남녀의 답변이 달랐다. 남성 500명 중 134명(26.8%)이 '장거리 운전과 교통 체증'을, 여성 500명 중 138명(27.6%)은 '명절음식 준비 등 가사노동'을 명절이 힘든 이유라고 답했다. 남녀 각각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운전과 가사 노동에서 역할 분담과 상호 협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남녀 공통 3위를 차지한 답변은 '시댁·처가집 사람들과의 불편한 분위기(186명, 18.6%)'로 일명 '시월드','처가월드'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이를 증명하듯 '명절 연휴에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은 남녀 모두 '시댁·처가 친척들(552명, 55.2%)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시부모, 장인, 장모(273명, 27.3%)'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남편·부인(43명, 4.3%)', 아들·딸(11명, 1.1%)도 순위에 들었다.
'명절 연휴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남성은 '경제력 비교(183명, 36.6%)'라고 답했으며 여성은 '네 남편 좀 챙겨라(131명, 26.2%)'라는 말을 꼽았다. 2위로 남자는 '네 아내 좀 챙겨라(98명, 19.6%)'를, 여자는 '애는 언제 낳을 거니?(113명, 22.6%)'라고 답해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여성의 부담을 나타냈다.
'만약 추석 보너스를 받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남자의 26%(130명)는 '미래를 위해 저축한다'고 답했으며, 여자의 28.6%(143명)는 '비상금으로 숨겨둔다'고 답해 다수의 기혼 직장인 남녀는 추석 보너스를 나중을 위한 자금 마련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경 익스피디아 코리아 마케팅팀 차장은 "많은 기혼 직장인들이 명절 연휴에 경제적인 부담과 시댁·처가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추석 연휴 동안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고 가족들과 짧게나마 힐링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