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9일 향후 정국상황에 대한 의지와 각오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석기 사건이라는 태풍이 한차례 거세게 불고 지나갔다. 이 태풍이 많은 걸 흩뜨려놓고 지나갔다"며 "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전날 4.19 민주묘지 참배를 다녀온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맞서고 있는 세력과 우리의 근본이 어떻게 다른지를 되새기고 다시한번 우리의 의지와 각오를 다짐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고 있고 뿌리 깊은 반민주 세력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진국 정상들에게 배우라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대표는 "오늘 새벽 천막에 앉아서 박 대통령이 갖가지 색의 근사한 옷들을 갈아입은 사진을 봤다. 한복은 역시 언제봐도 참 예쁘다. 박 대통령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담소하는 사진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메르켈 총리가 나치수용소 찾아가 머리 숙이고 사죄하는 사진들이 신문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면서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거듭거듭 사죄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다.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도 없다'고 메르켈 총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