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주축 선수 일부가 빠진 크로아티아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상당한 기대감을 전했다. 송은석 기자
"유명 선수 몇 명은 빠졌지만 한국을 찾은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뛸 것이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실상의 1.5군으로 한국을 찾은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8위에 올라있는 세계적인 강호. 하지만 이번 방한 명단에는 지난 7일 세르비아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 나섰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지난 2월 0-4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재대결이라는 의미 외에도 홍명보 감독 부임 후 최강의 상대와 맞붙는다는 의미까지 담겼다. 하지만 상대가 주축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사실상의 1.5군이라는 점에서 다소 의미가 퇴색됐다.
하지만 정작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에 아이티전이 가장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정의한 그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조직적인 면이 가장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런 면에서 주축이 빠진 크로아티아가 오히려 더 나은 상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팬들이 아는 선수 몇 명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는 실제 경기하는 팀이 더 중요하다”면서 “오지 않은 선수들보다 한국을 찾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경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는 더 좋은 상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역시 “유럽의 강 팀을 상대로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내일 경기는 우리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