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아이티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취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노컷뉴스 송은석 기자 raphacondor@cbs.co.kr)
홍명보 호가 마침내 웃었다. 골 가뭄의 우려를 씻어냄과 동시에 출범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환호했다. 무엇보다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 홍명보 호에 손흥민이라는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이 반가웠다.
평가전 상대인 아이티가 강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도 1.5군이 멀리 원정길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이 후반 들어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게다가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마지막 36분여 동안은 10명이 뛰어야 했다.
어쨌든 대표팀은 그런 아이티를 상대로 흔들림없이 첫 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이티와의 친선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포함, 2골을 터뜨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구자철과 이근호도 페널티킥으로 각각 1골씩을 보탰다.
출발은 산뜻했다. 지난 4경기에서 총 1골에 그쳤던 홍명보 호는 전반 20분만에 첫 골을 만들어냈다. 홍명보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손흥민의 발에서 터져나온 득점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손흥민은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 한명을 제치고 중앙으로 돌파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나왔다. 역습에 나선 이브 데마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중앙 수비수 2명 모두 가운데로 쇄도하는 케르벵 벨포르를 의식하지 못했다. 무인지경에서 점프한 벨포르는 여유있게 헤딩골을 터뜨렸다. 후반 45분이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팽팽한 후반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허무했다. 심판 판정에 분노한 아이티가 스스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청용이 후반 3분 전진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뛰어들다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졌다. 심판은 주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애매한 장면이었다. 아이티 선수들은 주심 곁을 떠나지 못한 채 계속 항의했다. 그러나 번복은 불가능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지동원과 교체된 구자철이 키커로 나서 여유있게 골을 터뜨렸다. 그로부터 4분이 지나 데마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아이티 선수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