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강화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4차 연례 미·중 방위협의회에서 제임스 밀러 정책차관이 왕관중 중국 부총참모장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리틀 대변인은 "밀러 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있는 협상에 북한이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압박을 유지하고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존 방침을 확인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방한 중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재개의 장애물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밀러 차관과 왕 부총참모장은 또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핵과 미사일방어(MD), 우주, 사이버 등 핵심 전략 분야에 대한 양국간 대화를 계속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리틀 대변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