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과 추석 명절이 지나면 가사일 분담 등 부부갈등이 심화돼 이혼건수가 껑충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최근 5년간 이혼통계를 보면 설과 추석을 지낸 직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건수는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 가량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설이 있었던 1월 이혼건수는 9천 13건이었으나 2월과 3월에는 각각 9천 398건과 9천 511건으로 300∼500건 늘었다.
명절 여파가 잠잠해진 4월에는 다시 8천 524건으로 줄어들었다.
추석이 있던 9월 이혼건수는 9천 137건이었으나 직후인 10월에는 9천 972건, 11월에는 9천 915건으로 800건 가량 껑충 뛰었다.
최근 5년간 명절 뒤 이혼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때는 2008년 추석이다.
9월에는 6천704건에 불과했던 이혼건수가 추석 뒤인 10월 9천 603건으로 43.2% 급증했다.
명절 여파에 더해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도 이혼 급증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설 직후에도 이혼이 18.5%나 늘었다.
2월 8천 600건이었던 이혼건수가 설을 쇠고 난 3월에는 1만 193건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명절이 지나면 평소보다 이혼상담 신청이 많고 실제 이혼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며 "가사일 분담, 서로의 가족에 대한 도리 등으로 시작된 다툼이 평소 쌓였던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