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간 재정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재정적자가 1천4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2.5%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간 누적 재정적자는 총 7천5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3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정부 수입은 2조4천700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3% 늘어났으나 지출은 3.9% 감소한 3조1천9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올들어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 시퀘스터(sequester)로 지출이 급격히 줄어들고 전반적인 세율이 오른데다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세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의회예산국(CBO)은 이달에는 재정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2013회계연도의 전체 재정적자는 약 6천420억달러 수준에 그치면서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1조달러를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난 2009회계연도에 1조4천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2회계연도까지 4년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앞서 공화당은 지난 11일 애초 이번 주 표결에 부칠 예정이던 2014회계연도(내달 1일∼내년 9월 30일) 잠정 예산안 처리를 당내 반발을 이유로 다음 주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일단 잠정 예산안을 처리한 뒤 건강보험개혁 관련 예산을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당내 일각에서 건보개혁 예산을 모두 뺀 예산안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의회가 이번 달 안에 내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셧다운)되고 각종 정부 프로그램도 중단되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