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댓글사건의 이른바 '댓글녀'로 알려진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서 댓글작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씨의 IP접속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댓글사건이 불거지기 전날인 1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H빌딩에 17일 이상 방문해 모두 154차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접속했다.
김씨의 접속기록을 살펴보면 김씨는 주로 H빌딩 1층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오늘의 유머'에 접속해 댓글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지난 4월 압수수색한 일베의 사무실이 H빌딩에 입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또 이 일베 사무실은 댓글사건의 현장이자 김씨의 숙소로 이용됐던 S오피스텔과 이웃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압수수색 뒤 일베 사무실은 지난 7월 대구 범어동의 한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겼으나 대구 사무실은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위는 "검찰이 일베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사무실을 대구로 이전하는 등 국정원과의 연결 고리를 끊으려는 것인지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며 "후속수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