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의 능가산 모습
변산은 분명 산인데 해수욕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변산(邊山)은 한자로도 '바닷가 옆에 있는 산'이라는 뜻으로 내변산, 외변산으로 나뉘어져 있다.
변산의 속살 내변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올랐을 때 탁 트인 ‘오션뷰(바다전망)’가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설악산의 내설악이 깊은 비경을 자랑하듯 내변산도 볼거리가 풍성한 아기자기한 산이다.
◈ 내변산의 꽃 직소폭포
능가산 코스의 원암 시작점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능가산 코스는 내변산의 속살을 들여다보기 위한 코스 중 등산을 겸하고 있어 제격이다.
들머리는 내소사 쪽보다 원암마을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이곳 자그마한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여기서부터 바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원암’은 네비게이션에 치면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402-1’ 주소가 뜬다.
능가산 등산코스는 원암부터 시작해 내소사 쪽 하산 길까지 곳곳에 철길모양의 침목계단이 발길을 편하게 이끈다.
재백이고개까지 1.2킬로미터는 워밍업하기에 딱 좋은 구간이다.
재백이고개 이정표
재백이고개에서 방향을 틀어 잠시 직소폭포의 장관을 즐기기 위해 1.5킬로미터 내려갔다 와야 한다.
직소폭포 가는 길은 바닥이 환히 비치는 맑은 계곡물에 고기들이 워낙 많아 ‘물반 고기반’이다.
계곡물에 가져온 빵 가루를 털어 넣자 몰려온 고기들로 마치 어항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직소폭포가는 이런 계곡에 노니는 고기들이 많아 어항같다.
30미터 직소폭포는 보이기전 멀리서부터 벌써 힘차게 물 떨어지는 소리가 폭포의 규모를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비온 뒤 오래여서인지 수량이 크게 줄어 들려야 할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폭포는 비온 뒤 가까운 날일수록 최고의 경치를 선사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직소폭포의 시퍼런 소가 깊이와 함께 낙차가 큰 폭포임을 말해주고 있다.
직소폭포(변산반도국립공원 제공)와 폭포 밑 깊은 소
폭포 탐방을 끝내고 다시 재백이고개로 올라와 본격적인 산행을 이어간다.
여기서부터 관음봉 삼거리까지 오르는 동안 치고 올라 땀을 빼게 하는 된비알이 산행의 맛을 실감나게 한다.
◈ 한쪽은 바다, 다른 한쪽은 산과 호수, 경치의 이중주 관음봉 삼거리에서 또 방향을 틀어 세봉(423미터),관음봉(424.5미터)까지 치고 올라간다.
관음봉에서 굽어보는 바다경치가 시원하다면 눈을 돌려 내변산 쪽 연봉과 숲 사이로 비치는 호수는 예쁘고 아름답다.
관음봉에서 내려다본 변산 앞바다와 저수지 보이는 내변산
내소사 쪽으로 내려오는 하산 길도 무리없고 정겹다. 내소사 입구는 아름드리 전나무 길과 상사화로 유명하다.
내소사 전나무길 초입의 상사화
내소사에서 오전 11시 산행을 시작했던 원암까지 시골마을을 관통해 10분 정도 걸어 원점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2시 반이었다.(잰걸음이라면 3시간 이내 주파)
좀 더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남여치에서 출발해 쌍선봉 갈림길-월명암-봉래구곡-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내소사로 이어지는 4시간 코스가 나을 듯 싶다.
◈ 변산은 산이로되 채석강은 강이 아니더라내변산에서 빠져나와 채석강으로 대표되는 외변산은 바닷길 드라이브 코스다.
격포항에 위치한 채석강은 온통 켜켜이 쌓아놓은 시루떡모양의 바위들이다. 수많은 층층바위들은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인데 채석강의 유래가 좀 생뚱하다.
중국의 채석강(彩石江,당나라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죽었다는 강)의 경치와 흡사하다 하여 이름을 빌려와 지었다고 한다.
해질무렵 해넘이공원의 채석강
채석강은 격포항 오른쪽의 경치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바다 쪽으로 데크길이 잘 조성돼있는 해넘이공원 쪽도 아름답다.
격포항은 회집과 건어물상이 즐비한데 최근 명품으로 발돋움하려는 이곳의 특산 각종 젓갈을 사려면 곰소항(차로 20분 거리)으로 가야한다.
직접 천연소금을 채취하는 곰소염전은 질 좋은 천일염으로도 유명하다.
변산반도는 오랜 국민휴양지로서 각종 민박, 모텔 또 채석강 바로 인근에 대명 변산 콘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