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자료사진=LG 트윈스)
류제국(30)이 나오면 이긴다. LG의 새로운 승리 공식이다.
류제국은 12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최근 선발 5연승 행진이다.
지난 5월19일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류제국은 1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7경기 중 절반인 9승을 거뒀지만, LG는 류제국이 등판한 17경기 가운데 14승을 챙겼다. 패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류제국 선발 등판 시 LG 승률은 무려 8할2푼4리다.
단순한 승률을 넘어 류제국이 나오면 타선도 신이 난다.
류제국이 등판한 17경기에서 LG 타자들은 104점을 뽑았다. 경기당 6.12점으로, 시즌 평균 4.99점보다 1점 이상 높은 수치다.
올 시즌 류제국은 9승2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5월19일부터 1군 무대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준급 성적이다. 특히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등판한 5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돌고 돌아왔던 한국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구도 고교시절 최고 구속이었던 157km에는 못 미치지만, 12일 KIA전에서 150km를 찍었다. 한국프로야구 적응과 함께 지난해까지 에이스였던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LG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류제국 등판=LG 승리'라는 새로운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한편 LG에게 남은 경기는 16경기. 류제국은 3경기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컴백한 선수 중 최초로 첫 시즌에 10승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