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다. 올해는 최대 5일간의 황금 연휴가 이어지면서 명절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방송일정에 쫓기는 드라마 제작진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대다수 지상파 방송사의 인기드라마가 추석연휴도 반납한 채 촬영에 매진한다. 오히려 귀성길 교통체증 때문에 촬영장까지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질 정도. 시청자들을 위해 기꺼이 명절을 반납한 드라마를 소개한다.
요즘 인기 최고! ‘주군의 태양’-‘금나와라 뚝딱!’ 쉴 틈 없어요
인기와 화제몰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SBS ‘주군의 태양’ 촬영현장에는 추석 연휴가 없다. 2회 연장이 확정되면서 추석 당일인 19일도 촬영이 진행된다.
‘주군의 태양’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주군의 태양’이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촬영이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방송 분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14일 첫 방송 이후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KBS 2TV '왕가네 식구들‘ 역시 연휴 내내 촬영을 진행한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되는 스튜디오 녹화도 예정대로 이어진다.
'왕가네 식구들' 관계자는 "주말극은 미니시리즈처럼 밤샘으로 촬영하진 않지만, 세트는 돌아가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꼭 해당 분량을 촬영해야 한다"며 "다만 대개 세트 녹화는 오후 2시께 시작하는 만큼 집이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오전엔 차례를 지내고 올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종영을 앞둔 MBC ‘금나와라 뚝딱’ 역시 촬영에 매진하기는 마찬가지. ‘금나와라 뚝딱’ 관계자는 “종영을 앞뒀지만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마지막까지 잘 촬영해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방송 앞두고 긴장 백배! ‘수상한 가정부’-‘수백향’‘황금의 제국’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수상한 가정부’도 촬영 삼매경이다. 약 한 달 전에 첫 촬영을 시작했지만, 연출자 김형식 PD가 워낙 꼼꼼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도 없이 예정대로 스케줄을 소화한다.
‘수상한 가정부’의 기획을 맡은 이현직 EP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추석 당일에 ‘수상한 가정부’는 촬영을 쉬려고 했지만, 당일 오후에 촬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구암허준’ 후속 ‘제왕의 딸 수백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제왕의 딸 수백향’의 경우 사극이라는 장르 특성 때문에 충남 태안 및 경기도 용인 등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귀성길 교통체증이 반가울 리 없다.
‘제왕의 딸 수백향’ 관계자는 “추석 전날인 18일에는 충남 태안에서 촬영인데 스태프들은 17일 일찍 촬영을 마친 뒤 밤에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태안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며 “배우들의 경우 다행히 승합차량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이동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 역시 연휴를 반납했다. 주연배우인 권상우, 정려원 등은 추석 전날까지 촬영하고 당일에도 연달아 촬영에 나선다. 한 관계자는 “오후에 촬영이 빌 경우 잠깐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 촬영이 워낙 기다림의 연속이다 보니 배우들도 현장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석 당일엔 쉽니다! ‘굿닥터’-‘감자별 2013QRS’
취재 결과 지상파 3사의 대다수 드라마가 연휴를 반납하고 촬영에 매진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월화극 1위인 KBS 2TV ‘굿 닥터’는 추석 당일 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굿 닥터'의 책임프로듀서인 김성근 CP는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겠지만, 일단 촬영 당일엔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