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김단비. (자료사진=WKBL)
"김단비를 주면 우리 팀 선수들 아무나 데려가도 좋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일본 시즈오카 전지훈련에서 치른 샹송화장품과 연습 경기에서 46-58로 패했다. 3쿼터까지는 42점을 올리면서 앞서나갔지만 4쿼터에 단 4점에 그치면서 전지훈련 첫 연습 경기를 내줬다.
해결사가 없었다.
임달식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드 최윤아와 포워드 김단비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센터 하은주도 경기에 뛰지 않았다. 주전 세 명을 빼고 경기를 한 탓이다.
매년 신한은행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샹송화장품 기무라 이사오 감독도 임달식 감독을 거들었다. 기무라 감독은 "김단비가 뛰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주득점원이다. 2010-2011시즌 평균 13.5점을 넣으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김단비는 2011-2012시즌 16점으로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용병이 가세했음에도 12.7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한 다재다능한 포워드다. 기무라 감독이 김단비 얘기만 나오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다.
기무라 감독은 "김단비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뒤 임달식 감독에게 "김단비를 주면 우리 팀 선수들 아무나 데려가도 좋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단비로 시작된 얘기는 임달식 감독과 기무라 감독의 농구 토론으로 이어졌다.
기무라 감독은 전형적인 포워드 농구를 즐기는 반면 임달식 감독은 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갔지만 이내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가드가 좋아야 포워드도 살아나고, 결국 득점은 포워드가 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6년 연속 정상을 지켰던 신한은행이 빼앗긴 왕좌를 다시 찾기 위해서는 김단비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