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조기유학을 온 한국 고교생들에게 술을 주고 성적 접촉을 유도한 혐의로 체포된 애틀랜타 스와니의 한인 홈스테이 업주 부부의 보석 신청이 기각됐다.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법원은 18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주류 제공과 아동 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모(41)씨 부부에 대한 사전 심리에서 죄질과 도주 가능성을 이유로 보석불허 결정을 내렸다.
마이클 소프 판사는 "나도 한국 학생들을 데리고 있어봐서 상황을 잘 안다"며 "학생들이 진술하는 내용만 따져봐도 죄질이 흉악하기 그지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에 이씨에게 피해를 당한 한국 학생 8명 외에 2~3명이 술먹기 게임(속칭 '왕게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변호인단은 "이씨 부부가 학생들에게 탈의와 키스를 시켰다는 증거가 없다"며 "한집에 사는 한국 학생들끼리 술을 마시고 키스를 한 것이 부풀려진 것이며, 학생들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이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조지아주에서는 부모 또는 보호자가 자택에서 미성년 자녀에게 술을 먹도록 하는 것은 위법행위가 아니라며 관련 법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심리에 중계방송과 카메라 촬영을 허용, 이번 사건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씨의 지시로 술을 마시고 벌칙으로 옷벗기와 키스를 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유학생들과 부모들은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부모 대부분은 언론 보도를 접하고 미국으로 급거 입국했으며 현재 새로운 홈스테이 가정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피해학생 부모들이 자녀가 네티즌들에 의해 신원이 공개되는 '신상털기'로 2차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