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로 사실상 굳어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이제 포스트시즌이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LA 다저스는 다음 달 4일(한국 시각)부터 펼쳐질 디비전 시리즈를 준비한다.
선수들의 사기는 충전해 있다. 20일 애리조나전 동점포를 쏘아올린 핸리 라미레스는 "100% 컨디션을 아니지만 디비전 시리즈를 이길 수 있다"면서 "내일 시리즈가 시작된다 해도 뛸 준비가 돼 있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선발 로테이션이다. 단기전인 만큼 선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 2선발은 이미 확정됐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클레이튼 커쇼와 지난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다. 3, 4선발이 문제인데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가 될 공산이 크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준비 기사에서 "다저스는 크리스 카푸아노를 빼고도 5명의 선발이 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3, 4명만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다저스 선발진은 건재하고 최근 등판일을 조정한 커쇼를 필두로 그레인키-류현진-놀라스코-에디슨 볼퀘즈 순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주를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근 구위가 좋은 류현진을 3선발로 예상한 것이다.
다저스만 20년 넘게 전담, 구단 사정에 정통한 거닉 기자는 지난 11일만 해도 CBS를 포함, 현지 한국 취재진에게 "포스트시즌 3선발의 관건은 현 시점의 구위"라면서 "지금은 류현진보다 놀라스코"라고 말했다. 당시 놀라스코는 8월부터 7연승 중이었고 류현진은 8월 2연패와 허리 통증으로 등판을 한 차례 걸렀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두 번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상의 투구를 펼쳤고, 놀라스코는 두 번 연속 무너졌다. 류현진은 12일과 17일 애리조나전에서 모두 졌지만 각각 6이닝 3실점, 8이닝 2실점 호투했고, 놀라스코는 15일 샌프란시스코전 1⅓이닝 7실점(5자책), 20일 애리조나전 5이닝 6실점했다.
단 거닉 기자는 디비전 시리즈 상대팀에 따라 선발과 불펜 등의 라인업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신시내티처럼 왼손 거포들이 많은 팀에는 왼손 투수들을 더 많이 배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