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10월께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돼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5.46포인트(1.19%) 떨어진 15,451.09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3포인트(0.72%) 낮은 1,709.9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4.46포인트(0.39%) 하락한 3,774.7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진 것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잇단 출구전략 시기 관련 발언 때문이다.
우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통화·금리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회견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 시기와 관련해 연내를 언급하면서도 "확정된 시간표는 없다"고 밝혀 불씨를 남겼다.
특히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오는 10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불안감을 키웠다.
그는 이어 낮 한 강연에서 오는 4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출구전략 시기는 10월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신뢰도에 손상이 갔다"면서 "중앙은행이 시장에 혼란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에서 직원 4천명을 감축하기로 한 블랙베리의 주가는 한때 20% 이상 폭락한 뒤 하락폭을 다소 줄여 17%가량 떨어진 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