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세운 목표는 두 가지. 바로 두 자리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면 나머지 기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시즌 전에는 미국 언론들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조금만 허점을 보여도 트집을 잡히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당당히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목표 중 하나였던 두 자리 승수도 일찌감치 달성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으로 남은 경기 성적에 따라 달성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발 투수는 1.88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포함해 15명에 불과하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곧 정상급 선발 투수의 지표라는 의미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시즌 29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로테이션상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도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 대비에 들어간 돈 매팅리 감독의 선택에 등판 여부가 달려있다.
▲퀄리티스타트도 NO…1자책점은 안정권
류현진은 올 시즌 181이닝을 던지면서 61자책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3.03.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전 호투가 필요하다.
퀄리티스타트로도 힘들다. 자책점 3점을 내주면 11⅓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기 때문. 무자책점일 경우 2⅓이닝 이상, 1자책점일 경우 5⅓이닝 이상을 던져야 2점대 평균자책점이 진입한다. 2자책점을 기록할 경우에는 8⅓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23일 잭 그레인키를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린 것처럼 류현진 역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적은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레인키처럼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자책점이 없어야 한다.
결국 자책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