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제1차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 동료의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정기국회 본격 가동을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먼저 비상체제를 가동한 것은 민주당. 민주당은 24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강도 원내투쟁을 위한 정기국회 행동지침을 하달하며 ‘민주·민생 살리기 24시간 국회 운영본부’를 출범시켰다.
‘24시간 운영본부’의 지휘 아래 소속 의원들이 24시간 국회에 상주하며 상임위 회의, 정책토론회 등과 함께 민생정책 개발을 위한 공부 모임을 가진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전병헌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를 시작으로 국회에서 숙박하는 '야전(野戰)체제'에 돌입했으며 다음 주에는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종합상황실, 정책대응실, 언론홍보실도 설치해 전 원내대표 주재로 매일 심야 점검회의를 여는 등 강행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송은석 기자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막가파식 행태"라고 맞불을 놓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전투쟁이나 '매섭고 독한' 투쟁, 결기와 같은 무시무시한 용어들을 써가며 공세를 강화하는데 국회가 무슨 전투를 하는 곳이냐"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상황실' 설치로 맞대응하기로 하고 26일 오전 10시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기국회 상황실에는 원내부대표들이 당번제로 상주하면서 상임위별 수석 전문위원들로부터 매일 쟁점 현안 처리 과정을 보고받는 등 민주당의 원내투쟁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 논란을 초래한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 세법 개정안,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관련 법안, 무상보육 재원 마련 방안,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가동한 비상체제가 정기국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