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여성이 케냐 쇼핑몰 테러에 가담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영국 국적자 1명이 나이로비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고 영국 외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변인은 AFP에 "영국인 1명이 나이로비에서 구금됐다. 기본적인 영사지원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체포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습격사건과 직접 연관됐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영국 데일리메일도 영국 국적의 남성이 전날 나이로비에서 터키로 향하는 여객기를 탑승하려다가 강제 연행됐다면서 얼굴에 멍든 흔적이 있고 거동이 수상해 의심을 샀다고 보도했다.
쇼핑몰에 갇혀 있다 구조된 사람들은 몇몇 테러범들이 진압작전 초기에 사건 현장을 몰래 빠져나갔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아미나 모하메드 케냐 외무장관은 테러범 중에 영국인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른 케냐 관리들이 테러범 모두가 남자라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테러범 가운데 영국인이 있다는 보도를 잘 알고 있으며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에 관련한 추측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신문들은 2005년 영국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범의 부인으로 '화이트 위도우'란 별명을 지닌 영국 출신의 사만다 루스웨이트(29)가 이번 테러에 합세했다는 추측성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루스웨이트는 웨스트게이트 몰을 공격했다고 자인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연관된 혐의로 케냐 경찰이 지명수배 중이다.
영국 정보기관 책임자들은 한동안 영국 무슬림(이슬람신자)들이 테러훈련을 받으려 소말리아와 예멘으로 간다고 경고했다.
런던 출신으로 이슬람교로 개종한 저메인 그랜트(30)라는 인물도 현재 케냐 몸바사에서 알샤바브와 관계, 테러모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랜트는 2011년 12월 폭발물을 제조할 수 있는 화학물질, 건전지, 스위치 장치를 소지하고 있다가 붙잡혔으며 루스웨이트와 함께 일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런던에서 영국군 병사를 무참하게 살해한 죄목으로 재판에 넘겨진 2명 중 하나인 마이클 아데볼라조 역시 3년 전 케냐에서 체포됐지만 기소되지 않았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게이트 몰 인질극이 80시간 만에 끝났다면서 민간인 61명과 군경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공표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테러범도 5명이 사살당했고 11명은 검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