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단지의 우랴늄 농축시설 홪장 모습(사진=VOA)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은 엄포용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미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25일 "지금까지 나타난 위성사진만으로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는지 여부를 확증할 수 없다"며 이같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또 베넷 박사는 "그동안 북한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많은 속임수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영변 원자로의 활동도 '엄포용'일 수 있다"며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베넷 박사는 "만약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했다 해도 새 원자로가 아닌 오래된 원자로를 이용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시험하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도 최근 "북한이 실제 재가동에 들어가기보다는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의 반응을 떠보고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시험 운전'을 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 '38노스'는 지난 8월3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MW 원자로의 옆 건물에서 흰색 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증기의 색깔과 양을 볼 때 원자로가 재가동에 들어갔거나 재가동 단계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만약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위반이며 북한의 핵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