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에서 이슬람 급진단체의 테러로 최소 72명이 사망한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테러단체 무장대원이 학교 기숙사에 총기를 난사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동북부 요베주(州) 중심도시 다마투루에서 약 30㎞ 떨어진 구즈바에 있는 농업학교 기숙사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현지 나이지리아군 대변인 라자러스 엘리는 "보코하람 테러리스트들이 학교에 난입해 잠자는 학생들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다마투루 병원의 한 직원은 이날 테러로 최소 40구의 시신이 병원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지 TV는 이번 테러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전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요베주 마무도의 한 학교에 보코하람 무장대원들이 폭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41명이 숨진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다마투루의 고등학교에 보코하람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총탄을 쏴 7명의 학생이 숨지고 2명의 교사가 숨졌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를 벌여왔다.
이번 테러와 관련, 나이지리아군은 지난 5월 나이지리아 동북부 3개 주를 중심으로 보코하람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을 감행해 세력이 약화된 보코하람이 방어능력이 없는 손쉬운 목표물을 상대로 테러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2009년 이래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 3천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테러를 벌인 무장대원들이 쇼핑객 중 이슬람 신도들을 살해하지 않은 것은 새로운 전략의 시도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쇼핑몰 테러를 벌인 것으로 자처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가 쇼핑객들에게 이슬람 교리 앞부분을 암송하도록 하거나 질문을 해, 제대로 답을 한 이슬람 신도들을 살해하지 않은 것은 이슬람과 비 이슬람 간에 분열을 조장하려는 새로운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으로 통신은 전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그동안 테러 공격을 하면서 무차별 살육행위를 벌였으나 이로 인해 이슬람 신도들로부터 반응이 좋지 않자 새로운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