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아쉽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쳤다. (자료사진)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류현진(26, LA 다저스)는 시즌 14승 달성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2.97로 끌어내렸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때부터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기록이다.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가면서 한 차례 더 등판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3선발이 유력한 상황에서의 컨디션 조절 차원 등판이었다. 게다가 5이닝 2실점 이하를 기록하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킴과 동시에 시즌 15승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였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5회초부터 리키 놀라스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올랐다.
1회초와 4회초 실점하는 등 4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덕분에 4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70개를 넘자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평소 같으면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을 매팅리 감독이지만 이미 투구수를 제한해놓은 탓이다. 류현진 개인의 기록보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점검 차원의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예정대로 포스트시즌 4선발이 유력한 놀라스코와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 카푸아노를 차례로 시험했다.
루키 시즌 평균자책점 3.00. 메이저리그 전체 13위,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기록이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2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서 놓쳤다. 1이닝만 더 던졌으면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끝내는 것도 가능했다. 포스트시즌 준비가 목표를 가로막은,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은 류현진의 콜로라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