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의 입지가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AP통신은 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데일 스베움 감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컵스는 66승9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에 그쳤다. 특히 마지막 59경기 중 41경기, 마지막 7경기에서는 6차례나 패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스베움 감독 역시 부임 2년 동안 127승197패를 기록했다. 결국 스베움 감독은 3년 계약의 임기를 1년 남긴 채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스베움 감독은 "실망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스베움 감독의 해고는 이날 오전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미팅에서 결정됐다. 엡스타인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베움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면서, 팀을 발전시켜주길 원했다. 어려운 결정이었고, 두 시즌 동안 스베움 감독이 보여준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베움 감독이 경질되면서 임창용의 입지에도 조금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새 감독이 오면 선수별 활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확장 엔트리 시행 이후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임창용은 6경기에 등판해 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예상보다 출전 기회가 적었고,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에 주로 등판했다. 처음에는 "부담이 없는 경기에 등판시키겠다"는 스베움 감독의 배려였지만 그 배려가 시즌 끝까지 간 셈이다.
AP통신은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을 시카고 컵스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았다. 지라디 감독은 10월 양키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엡스타인 단장은 "확실한 것은 외부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경험, 리더십이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 증명된 감독과 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