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등 신시내티 좌타 3인방이 피츠버그 선발 릴리아노에게 철저하게 당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미국 언론들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신시내티의 좌타 3인방을 '승부의 키'로 꼽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발 투수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3푼1리에 불과한 탓이다. 1, 3, 5번에 배치되는 좌타 3인방 추신수와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가 릴리아노를 공략해야만 신시내티가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릴리아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신시내티 좌타 3인방이 꽁꽁 묶였다.
신시내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이로써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투수진도 흔들렸지만 타선에서도 핵심인 좌타 3인방이 주춤했다.
릴리아노는 추신수와 보토, 브루스를 고속 슬라이더로 상대했다. 추신수에게 던진 공 10개 중 6개가 슬라이더였고, 보토에게는 8개 중 7개를 슬라이더로 던졌다. 브루스에게 던진 10개 중 8개도 슬라이더였다.
좌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고속 슬라이더에 좌타 3인방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그야말로 알고도 당하는 슬라이더였다.
4회초 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브루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뽑은 것이 릴리아노에게 뺏은 유일한 점수였다. 무엇보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4할3푼5리) 보토가 삼진만 두 개를 당하는 등 릴리아노의 슬라이더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좌타 3인방은 릴리아노를 상대로 8타수 1안타,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쳤다. 추신수가 1-6으로 뒤진 8회초 바뀐 투수 토니 왓슨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피츠버그로 기운 상황이었다. 에이스 조니 쿠에토의 부진과 함께 좌타 3인방의 침묵도 신시내티 패배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