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 시각)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한 신시내티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2일(한국 시각)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한 신시내티. 추신수(31)가 홈런을 터뜨렸지만 끝내 2-6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신시내티는 최근 4년 동안 3번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첫 관문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일단 경기 초반 선발 조니 쿠에토가 홈런 2방을 내주는 등 4실점하며 무너진 게 컸다. 신시내티는 4회 추신수의 몸에 맞는 볼과 제이 브루스의 적시타로 1점, 8회 추신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경기 후반 유망주 빌리 해밀턴을 넣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 나오는 모양이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해밀턴이 빠른 발로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어주거나 경험 차원에서라도 들어갔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단번에 일축했다. 경기 후 베이커 감독은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를 통해 "오늘 경기에 해밀턴을 넣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역시 경험 부족 때문이다. 베이커 감독은 "해밀턴은 아직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타격 등 배워야 할 게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밀턴은 2년 전에야 스위치 타자로 변신했고, 고작 1년 전에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전환했다"면서 "오늘 상황에 출전하는 것은 해밀턴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밀턴은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3경기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타점 7득점을 올렸다. 특히 13번 도루(1번 실패)를 성공시키며 준족을 과시했다. 해밀턴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도루가 무려 155개였고, 올해도 75개였다. 차세대 중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타율은 2할5푼6리에 불과했다.
특히 베이커 감독은 "나는 추신수와 제이 브루스, 라이던 루드윅을 벤치에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쩌면 경기 후반까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주전 외야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추신수는 4회 팀의 첫 득점과 8회 추격의 솔로포로 베이커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브루스도 4회 적시타를 때려냈다. 베이커 감독은 "보통 선수들이 '나는 잘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겪기 전까지는 중압감을 느끼는 상황을 모른다"면서 "그래서 경험이 필요하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다만 여전히 해밀턴의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다. 베이커 감독은 "가장 어려운 것은 해밀턴이 기량을 발휘할 최적의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밀턴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는 있지만 아직 리그 정상급 톱타자 추신수에는 멀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