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州)의 동물원에서 한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팔을 심하게 물어뜯겨 치명적으로 부상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윈우드에 있는 개롤드 윈 인터액티브 동물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쯤 20대 초반의 여성 직원이 호랑이에게 왼쪽 팔을 물렸다며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팔을 건진 게 기적"이라고 밝혔다.
동물원 소유주인 조 슈레이보겔은 여직원이 현재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지만 호랑이가 이 여성의 팔을 갈기갈기 찢어놓아 부상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팔이 붙어있긴 하지만 대단히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직원이 안전수칙을 어기고 팔을 호랑이 우리로 넣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 2분 만에 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슈레이보겔은 당시 사육사가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있었다며 호랑이가 사육사의 팔을 장난감으로 생각하거나 오리털 냄새가 호랑이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와 매일 생활하면 사육사는 경계태세를 늦추고 호랑이를 애완동물처럼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개가 아니라 호랑이"라고 말했다.
사육사를 공격한 호랑이는 14살로 지금까지 한 번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적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슈레이보겔 원장은 자신의 동물원에서 사람이 동물에게 공격당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