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진정한 에이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8일(한국시각)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 데뷔 첫 3일 휴식 뒤 등판이라는 쉽지 않은 조건에도 구단의 선발 등판 요청을 받아들였다.(사진=다저스 트위터)
현존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조기 등판에 대한 대한 논란이 뜨겁다. 당초 예정됐던 선발 투수 리키 놀라스코 대신 갑작스럽게 커쇼로 바꿨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 시리즈(DS) 4차전 선발로 커쇼를 내세웠다. 전날 3차전이 끝난 뒤 놀라스코가 4차전에 나설 것이라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발언이 뒤집힌 셈이다.
이에 다저스의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도 적잖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언까지 한 상황에서 나온 꼼수라는 것이다. 애초에 커쇼를 4차전 선발로 언급하지 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연막 작전을 폈느냐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8일 경기 전 LA 타임스를 통해 "커쇼의 DS 4차전 등판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세웠던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이에 앞서 커쇼의 몸 상태와 의사를 확인하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7이닝 124개 투구를 소화한 커쇼는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3일 휴식 뒤 등판하게 된다.
일단 거짓말 논란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커쇼 본인의 의사다. 아무리 팀 상황이 절박하다 해도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짧은 휴식이라면 선수가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쇼는 4차전 등판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팅리 감독은 "어젯밤 커쇼에게 '경력에 어떤 위험을 줄 생각은 없다'며 100% 몸 상태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커쇼는 "열심히 훈련하고 선발 등판한 것은 모두 이런 경기(DS 4차전)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내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온 이유고,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경기"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스다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커쇼는 3차전에서 패할 경우 4차전 등판도 문제 없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4차전 승패 여부를 떠나 팀을 위해 기꺼이 나서겠다는 커쇼의 헌신적인 태도만큼은 분명히 빛을 발한 셈이다.
일단 '커쇼의 4차전 등판이 옳은 결정이었느냐'는 LA 타임스의 긴급 설문 조사는 긍정적인 여론이 앞서고 있다. 경기 시작 직전 55.23%(1765명)가 맞다고 답했고, 부정적인 의견은 44.77%(1431명)이었다.